‘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같다 해서 새별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었다. 오름의 초입에서 올려다본 새별은 경주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그 고즈넉함이 꼭 경주와 같았다. 제주와 경주, 모두 아름다운 곳이다.
어째서 아름다운 것을 볼 때면 알려주고 싶어지는 걸까. 오늘 얼마나 아름다운 것을 보게 되었는지, 그 아름다움은 얼마나 완벽에 가까웠던 건지 모두 말해주고 싶어지는 것이다. “오름의 초입에 피었던 그 풀의 향을 기억하고 있어. 그렇지 않고서는 별다른 재간이 없었던 거지” 하며.
the bom volume 06 <새로운 쓰임에 관하여> '경주를 닮은' 중에서
글 라어진 / 사진 라어진, 김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