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메뉴 정하기시간은 기획할 때면 느끼는 창작의 고통과도 맞먹는 힘듦이다
오늘 날씨를 고려한 적당한 이동거리,
밀려있는 그날그날의 업무량을 고려한 음식 나오는 속도,
팀원들의 몸상태와 입맛 그리고 최근에 먹지 않은 음식 중에서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오늘의 메뉴를 선정하는 일....
그 누가 별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ㅎ
오전 근무시간 내내 업무에 혼과 열정을 쏟다보면 점심시간 만큼은
아무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없는 무념무상 점심시간을 위해 우리는 점심메뉴 뽑기 상자를 만들기로 했다
옆 사무실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어왔던 터라
예전부터 하니마니 말이 많았지만 어제 결국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그리하여 급작스럽게 만들어본
누가봐도 1분만에 만든 비주얼의 런치박스
그리고 우리가 자주 가는 식당 이름이 적힌 종이를 런치박스 속으로 투하한다
추후 배달음식, 빵, 샌드위치, 빕스 등을 추가하기로 한다
이제 뽑을 시간
이게 뭐라고 뽑을 사람을 뽑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다 ㅎㅎ
이런 기회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우리는
자연스레 진 사람끼리 가위바위보를 이어간다...
가위바위보를 먼저 제안한 사람은 늘 주인공이 되기 마련...
결국 대표님께서 한 장 뽑으시게 됐다
ㅎ
뭘 뽑으셨을까? 딱히 기대되진 않는다 ㅎ
ㅇ어떤 것을 먹게 되어도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다
멀고 먼 장꼬방 당첨 ^^..
마을식당의 공평성 있는 발전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 이렇게 한번 뽑은 곳은 빼 두기로 했다 ㅎ
멀다고 투덜댔지만
누구보다 잘 먹었다는 후문이....
오늘의 볶음김치 리필 담당자는 가장자리에 앉으신 대표님;
나는 숭늉 떠오기를 맡았다
장꼬방에서 회사로 돌아오는 길은 내가 좋아하는 길이기도 해서
날씨 따뜻했을 땐 종종 산책을 가기도 했다
이렇게 오늘의 무념무상 점심시간은 성공리에 끝났다